진로가 소주시장에서 일을 내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기 시작한 뒤 예상과는 반대로 점유율을 잔뜩 끌어올렸다.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영업망이 무너지고 거래선이 끊기는 게 통례지만 진로의 영업 그래프는 위로 치솟고 있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올 상반기에 2천5백82만1천상자(1상자=3백ml 30병)의 소주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2천4백6만3천상자)보다 7.3%나 늘어났다.


전체 소주시장의 증가율 5.0%에 비해서도 2.3%포인트 높다.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에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52.8%에서 54.0%로 1.2%포인트 올랐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90.7%에서 금년 상반기 92.1%로 뛰었다.


서울·수도권 일대는 사실상 '진로왕국'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판매량이 급감해 망할 것이라는 진로 노조측 주장은 기우로 판명된 셈이 됐다.


진로 노조는 지난 97년 부도와 98년 화의절차 개시 때 시장점유율이 44.1%에서 38%로 떨어진 점을 들어 법정관리를 반대했었다.


한편 진로가 판매하는 소주 중 참이슬의 비중은 95%에 달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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