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데도 지난달 건축허가 면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배나 급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2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의 건축허가 면적은 7백95만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백56.2%,5월보다 1백48.7%나 늘어났다.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4백29만7천평으로 지난해 6월보다 2백41.8%,상업용(2백27만평)과 문교·사회용(33만7천평)도 각각 1백13.2%와 62.4% 증가했다. 올들어 건축허가 면적은 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넉 달 연속 줄어든 데다 감소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통계상 상당히 이례적인 이같은 건축허가 면적 급증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 있다. 7월부터 일반주거지역 세분화로 용적률이 낮아지는 것을 피해 종전 규정을 적용받기 위해 건축허가 신청을 서두르면서 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이 전년 동기 대비 2백46%나 늘어나 지방(89.7%)보다 훨씬 증가율이 높았던 것도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해준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