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 중심의 체제로 개편된다. 유신 시절 설립돼 군사독재정권의 체제유지에 기여했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한국학 연구의 명실상부한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장을병 정문연 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 입법이든 의원 입법이든 올해 안에 명칭 변경 및 기구 개편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문연은 이를 위해 정문연의 설립 근거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육성법과 정관을 개정키로 했다. 영문 명칭은 현행(The Academy of Korean Studies)대로 유지된다. 정문연은 또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제를 시행해 인적 구조를 개선하고 2만여명의 인문학 연구인력을 필요로 하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을 위해 '특임 교수제'와 개방형 임용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교수업적 평가에서 3년 연속 하위 10%에 속할 경우 퇴출하는 등 교수평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문연은 지난 78년 6월 정부 출연 연구·교육기관으로 설립돼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한국학 해외 소개,한국학 자료 수집·정리 및 전산화,한국학대학원 운영 등의 일을 해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