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1:27
수정2006.04.04 01:31
할인점 옆 전자양판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할인점의 집객효과 덕분에 매출이 쑥쑥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할인점들은 '불편한 이웃'인 전자양판점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마트 가양점이 대표적이다.
하이마트는 지난 5월 이마트 가양점 맞은편에 하이마트로는 가장 큰 8백평짜리 점포를 열었다.
일등 점포인 이마트 가양점의 집객효과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가양점은 지금 하이마트 점포 중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할인점과 나란히 붙어 있는 하이마트 상봉점 구리점 금천점 오리점 등의 매출도 다른 점포보다 30∼40% 높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옆에 있는 점포들은 가격 경쟁 때문에 마진이 줄지만 판매량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전자랜드21은 까르푸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밀집해 있는 대전 둔산지역에 최근 둔산점을 열어 재미를 보고 있다.
전자랜드 최대(1천5백평)인 이 점포는 요즘 한달에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월 매출이 용산 본점의 2배가 넘는다.
지난달 월마트 옆에 들어선 전자랜드 마산점도 개점 당일 4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칠곡점도 인근 홈플러스 덕에 매월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는 입지 선정 때 할인점 근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할인점들은 전자양판점이 옆에 들어서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다.
다른 할인점과 경쟁하기도 바쁜데 양판점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에 전자양판점이 있는 점포에서는 값을 깎아주고 사은품을 주는 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