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일본과 독일에서도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분기 이후 기업 설비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소비와 고용시장도 호전되고 있다. 상반기 중 제로성장에 머물렀던 독일은 기업가들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 경기가 바닥권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3대 경제축인 미국 일본 독일경제가 모두 회생 기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가 조만간 장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소비지출 9개월 만에 증가=일 정부는 29일 낙관적 경제전망을 보여주는 노동자 소비지출과 실업률을 발표했다. 노동자(샐러리맨) 가구당 6월 중 소비지출은 31만2천81엔(약 3백20만원)으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전년 동기를 웃돈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6월 중 완전실업률도 5.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완전실업자수는 3백61만명으로 전달보다 7만명 감소했으며,취업자수는 6천4백11만명으로 38만명 늘어났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올 경제 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0.6%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감세정책으로 투자심리 부추겨=유로권 경제 예측에 정통한 Ifo경제연구소는 이날 서독지역의 기업신뢰 지수가 7월 중 89.2를 기록,전달의 88.8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업신뢰지수는 지난 5월 87.6을 기록한 후 3개월째 상승했다. Ifo경제연구소의 거노트 너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시장에서 회복 조짐이 뚜렷해 경제 회생 전망이 밝다"면서 "이번달 발표된 기업신뢰지수는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신뢰지수는 제조 건설 도소매 등 7천개 독일 기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현재와 6개월 뒤의 경기 전망을 조사,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3개월 연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경기 추세가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가 내년까지 총 2백10억유로에 달하는 감세안을 시행키로 결정,기업가들의 투자 심리를 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중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2분기 이후 증시도 50% 가량 올랐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독일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으로 판단,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당초 1.7%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