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주상복합 열풍이 '남진(南進)'을 거듭하면서 부산 대구 등 지방의 주요 도시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기존 아파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부 변화를 가미,지방에서도 새로운 주거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지방의 주상복합 시장은 부산,대구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부산은 바다조망권을 갖춘 주상복합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해운대구와 북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브랜드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부산은 하반기 중 약 4천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중 2천여가구가 7∼8월에 집중돼 있어 여름철 비수기를 무색케 할 정도다. 두산건설은 도심지인 동구 범일동에 47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두산위브포세이돈Ⅱ'를 분양한다. 전체 7백84가구로 아파트는 33∼87평형 6백90가구이며 나머지는 46평형 오피스텔로 공급한다. 최신 운동시설과 첨단 건강관리 시설이 구비된 피트니스 센터,실내골프연습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금정구 부곡동에 '대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33∼54평형 5백36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규모다. 이어 9월에는 해운대구 우동에 41층 규모의 '트럼프 월드' 2백3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트럼프월드는 고소득층을 겨냥,57∼75평대의 대형 평형으로 이뤄진다. 파라다이스건설산업은 지난달 30일부터 진구 범천동에 35∼48평형대 '파라다이스빌' 2백40가구를 분양하고 있으며 남광토건,일천 등은 9월 중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한화건설이 9월 중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한화꿈에그린' 8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건영은 20,25,27,33,44평형 등 다양한 평형대로 이뤄진 '건영캐스빌'을 분양한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 들어서는 건영캐스빌은 총 7백48가구 규모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대구 등은 택지가 부족해 앞으로 주상복합이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전략은 장기적인 금융조달 방안이나 웃돈형성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