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안장비로 각광받고 있는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제조업계에서 선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1위였던 아이디스와 2위권이었던 코디콤,성진씨앤씨 간의 매출 격차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하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2·4분기 경우에는 성진씨앤씨가 아이디스를 추월했다. 이들 3개 업체는 일제히 올 매출 목표를 5백억원대로 세우고 있는 데다 하반기 들어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제품 출시를 잇따라 준비하고 있어 1위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동안 아이디스는 1백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지난해 상반기의 1백85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코디콤과 성진씨앤씨는 같은 기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코디콤과 성진씨앤씨는 상반기 동안 매출이 급신장한 가장 큰 이유로 안정적인 해외 판매망 구축을 꼽고 있다. 성진씨앤씨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럽 및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해외 DVR 수입회사와 제휴관계를 강화해 장기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디콤도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기반을 넓혔다. 이 회사는 올 들어서는 미주지역 업체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 계약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성진씨앤씨와 코디콤은 올 하반기에는 아이디스를 따라 잡기 위해 PC를 사용하지 않는 일체형(임베디드) 제품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아이디스가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임베디드 제품에서 올렸기 때문이다. 성진씨앤씨와 코디콤은 올해 인베디드 신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아이디스 관계자는 "임베디드 부문에서 점포와 가정 수요를 겨냥한 일반 보급형 제품군을 늘려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