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저보고 꿈을 이뤘다는데 이제부터 시작일 뿐입니다." 지난 24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김홍두 한라건설 사장(50)은 국내 10대 건설사가 되기 전까지는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한라건설에 입사한 지 25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한라건설이 1997년 12월 부도를 낸 이후 1년 7개월 만에 화의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앞장섰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리지원본부장을 맡아 회사의 안살림을 책임졌던 김 사장은 이제 한라건설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해 "국내외 장수기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이라며 "사내에서 이뤄지는 주요 결정에 대해 임직원이 숙지하고 있어야 일사불란하면서도 물샐틈없는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조는 구조조정을 감수하며 회사를 살린 1등 공신이고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으로 이에 보답했기 때문에 15년간 무분규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며 '노사 무분규'와 '높은 배당'이 한라건설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한라건설은 올해 6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것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9천3백70억원이다. '영원한 한라맨'을 자처하는 김 사장은 78년 입사 당시 사번 3백49번을 받았다. 최근 신입사원의 사번은 1만5천번을 넘어섰다. 김 사장은 "회사에 갓 입사한 새내기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