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묵하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전 대표가 3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신주류에 대해 다시 불만과 불신을 드러내며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그는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DJ 팔아서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됐는데지금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부도덕하다" "지금 당 지도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탁통치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안된다"는 등의 말을 쏟아냈다. 특히 신당 논의 결론을 내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 소집에 대해서도 "지금 하겠다는 것은 주민투표식 아니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민투표할 것이냐"고 반문하고"지도력 부재를 폭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386참모진 논란에 관한 질문엔 "나는 이미 청와대 개편을 이야기 했었다"며 "물류대란 및 파업과 관련,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책임을 안지니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간다"고 말하고 "행정부가 잘해야 우리도 덕을 보는 것 아니냐"고 청와대와 행정부 개편을 촉구했다. 신당문제와 관련, 한 전대표는 "오래전에 신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의사표명을했다"면서 불참입장을 재확인하고 "`통합신당'이란 노무현 코드 맞는 사람들끼리 인적청산을 하고 가겠다는 `개혁신당'이 안되니 전략적으로 후퇴한것일 뿐"이라며 "인적청산을 제외하곤 다 하겠다는 것이므로 거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신당을 만드는데 왜 그러냐"며 "통합신당은 탈호남,탈DJ 하자는 것인데 DJ밑에서 장관하던 사람들이 발기인으로 들어가 DJ 냄새지우고DJ 공격하면 누가 그 사람에게 표를 주겠느냐"고 반문하고 "내년 총선에선 왔다갔다한 사람들은 상대 후보들이 가만 안 놔둔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대표는 권한이 하나도 없고, 당 직위가 아니라 누가 대통령과 가까우냐는 기사 크기로 결정된다"고 주장하고 정대철(鄭大哲)대표의 당정협조 강화론에 대해서도 "지금 상태에선 여당 구실을 못한다"고 회의를나타냈다. 그는 또 "신주류에서 새천년민주당 창당방식으로 하자고 하는데 그것은 DJ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고, 국민회의 총재도 민주당 총재도 DJ 였다"고 말하는 등 간담회 곳곳에서 DJ를 내세웠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일환기자 kn0209@yna.co.kr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