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내수소비관련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신세계 롯데미도파 동양백화점 대구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음식료업종인 하이트맥주 빙그레 롯데칠성 주가도 소폭 상승하는 등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유통업종지수는 0.25포인트(0.21%) 상승하며 6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음식료업종지수는 최근 7일 가운데 하루만 빼고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통업종의 동반 강세를 '신세계 효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종내 '대장주'인 신세계가 올 2분기 실적호전과 하반기 밝은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백화점주의 오름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주도주인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관련주가 이날 약세로 돌아서자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 받았던 내수주 쪽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시장의 체력이 떨어질 때면 내수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선도주인 삼성전자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벌어져 그 차이를 메우는 현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종합주가지수가 3.96포인트 하락했을 때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은 음식료업종 주식을 2백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면서 음식료업종지수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상승해 사상최고가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종합주가지수를 박스권 상단에 묶어놓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전체의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매기가 상승률이 부진했던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수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뿐 IT주로부터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2분기 실적개선이 확인된 종목 중심으로 수익률 키맞추기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