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국내외 채권단 간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SK글로벌은 법정관리가 아닌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해 정상화를 모색하게 됐다.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에서도 벗어났다. SK글로벌 해외 채권단은 30일 홍콩에서 해외 채권자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국내외 채권단 협상팀이 잠정 합의한 채권 회수 조건들을 승인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할인매입) 가격은 43∼48%로 결정됐다. 양측은 해외 채권자들에게 일단 43%를 현금으로 지급하되 이 방안에 동의하는 해외 채권자가 95% 이상일 경우 5%, 90∼95%이면 4%, 80% 이상이면 3%를 인센티브로 추가 지급키로 했다. 다만 이 인센티브는 현금이 아닌 무이자 조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주며 BW의 만기는 2007년, 행사 시점은 2005년 이후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 채권자들은 SK글로벌의 어느 지역 현지법인에 돈을 빌려 주었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채권 원리금의 43~48%를 향후 2년 동안 현금으로 받아갈 수 있게 됐다. 국내 채권단은 해외 채권자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그동안 준비해온 '사전정리계획안에 의한 법정관리' 방안을 폐기하고 지난달 17일 국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의결한 '채권단 공동관리'를 지속하기로 했다. 당시 채권단은 전체 금융기관 채권 6조6천억원중 1조1천5백28억원을 30% 가격에 할인 매입하고, 2조2천5백억원을 출자전환하며, 나머지 채권은 2007년 말까지 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또 SK글로벌의 대주주인 SK㈜는 외상대금 1조원중 8천5백억원(1천5백억원 추가 가능)을 출자전환하고 SK텔레콤과 함께 영업상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