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30일 SK글로벌이 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가도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권은 유지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최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지분 중 SK C&C 등 경영권 관련 부분은 남겨둘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최 회장이 SK글로벌 채권단 공동 관리 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을 포함한 비협약 채권자들과는 따로 협상할 것"이라며 과거의 우대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워커힐호텔은 정리 계획에 따라 매각하되 시장 상황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8월12일까지 해외 채권단 동의를 받으면 다음달 중 SK글로벌과 공동 관리개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해 일정을 최대한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독려해 SK글로벌이 1년 후에는 신용을 회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7월 말까지 직원을 2천700명에서 1천950명으로 줄이는 한편 빠른시일 안에 해외 법인을 폐쇄하고 새 경영진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의 새로운 경영진으로는 SK 출신을 뽑되 채권단이 감시 기능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채권단 동등 대우 원칙을 확립한 것과 선진국에서 이용되는 기업구조조정 방식인 채권 현금 매입(CBO)을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