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30일 '모건스탠리 쇼크'로 급락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9.5% 떨어진 2만원에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전날의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모건스탠리가 LG카드 적정주가를 8천5백원으로 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누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말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LG카드가 올 3분기중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과 어음을 갚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만기도래 채권과 어음은 총 5조1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4조3천8백억원은 현금성자산과 후순위 전환사채(CB)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상환할 수 있지만 나머지 7천2백억원은 어떻게 조달할지 불분명하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이날 보고서는 후순위CB의 성공적 발행 등을 통해 LG카드가 사실상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국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LG카드는 이에 대해 "오는 8,9월중 만기도래하는 채권과 어음은 총 3조4천억원인데 반해 이 기간에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5조6천억원에 달한다"며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보유중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조3천억원이며 후순위BW 발행,사모펀드 모집,채권 만기연장 등으로 2조3천억원을 추가 조달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송상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가라앉고 회사채 시장도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건스탠리가 왜 이런 보고서를 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