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업종의 업황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는 제조업 설비투자 동향이다. 기계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때 각종 기계와 장비 수주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실적 개선 정도도 좌우된다. 제조업 설비투자의 약 60%는 기계장치 구입에 사용된다. 따라서 제조업 설비투자의 추이는 기계업체의 수주를 결정한다. ◆제조업 설비투자는 하반기 중 완만한 회복세=최근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는 분기별로 볼 경우 2·4분기 중 2.1%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3·4분기 이후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증가세로 전환돼 2004년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한 6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5월의 8.8% 감소세에서 6월 중 2.5%의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설비투자 BSI(기업실사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제조업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반기 중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제조업 기계수주의 증가세 둔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증가세가 높은 건설기계에 주목=최근 제조업 기계수주의 상승세를 기계종류별로 접근해 볼 때 상승세가 가장 높은 기계류는 건설기계다. 건설기계의 경우 수출수요 증가가 전체적인 수요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상반기 중 높았던 건설기계의 내수수요는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수출수요 증가세는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특히 중국특수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의 서부대개발,베이징 올림픽 등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장기적이고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건설기계의 수출수요는 이러한 중국특수의 장기화를 중심으로 과거 주력 수출지역이었던 EU지역이 유로화 강세와 함께 수요증가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러한 증가세의 최대 수혜자는 상장업체 중 대우종합기계 현대중공업 등이다. ◆전기전자,자동차 설비투자 확대 수혜주에도 주목=2003년 중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뚜렷한 산업은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다. 이러한 설비투자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류는 공작기계와 반도체 장비업체들이다. 자동차 부문에선 최근 GM대우차가 향후 2∼3년간 1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계획하는 등 설비투자 확대 추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이러한 자동차 부문의 설비투자 확대는 주로 공작기계의 수요증가를 가져온다. 따라서 국내 공작기계 1위 업체로서 중국으로의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42670)가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이며 이 외에도 공작기계업체인 화천기계 화천기공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남권오 (굿모닝신한證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