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시장 점유율이 2위인 업체다. 주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두 회사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를 넘는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3월 저점(4천1백20원) 대비 3배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것도 아니지만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반적인 시장상황 호전과 함께 1분기 실적 호조가 주가급등의 배경이었다. 지난해 3백58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흑자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건설투자 증가에 힘입어 4백4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적자를 낸 것은 하이닉스반도체 주식을 처분하면서 8백12억원의 손실을 본 때문이다. 올 1분기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8백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30%와 68% 늘어난 98억원과 81억원이었다. SK 동원 등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2백50억∼2백60억원,EPS(주당순이익)는 4천5백∼4천6백원 수준이다. 현 주가수준에 비춰 보면 이 회사 PER는 3배 안팎에 불과하다. 지표로만 보면 저평가 상태라고 할 만하다. 시장에서 밝히는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투자위험은 크게 두 가지다. 현대그룹과 관련된 재무적인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지난해 하이닉스 주식을 처분,리스크를 줄였지만 여전히 현대상선의 지분 15.1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다행히 최근 현대상선의 경영상태는 컨테이너 운임 강세 등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영업용 자산의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의 부실로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돼 왔다"며 "전방산업인 건설업종의 평균 PER인 5배만 적용해도 2만3천원대는 돼야 적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두번째 위험요소로 일본 미쓰비시 등 외국 엘리베이터 회사의 국내시장 진출로 빚어지는 경쟁격화를 들 수 있다. 미쓰비시는 작년 10월 수원역사의 엘리베이터를 수주했고 인천에 연간 생산량 5천대 규모의 엘리베이터 제조공장을 신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세계 승강기 제조 3위 업체인 독일의 티센크루프는 최근 동양에레베이터와의 지분제휴에 나섰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