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최근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조4천3백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9백77억원과 5백81억원으로 각각 32%와 48%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 2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보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LG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장기 전망을 바꿔야 할 상황은 아니다"며 목표가 6만8천원에 '강력매수'의견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 악화는 경기 부진에 '사스'라는 예측할 수 없었던 요인 때문이어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원재료 가격상승분을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했던 것이 2분기 실적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며 "3분기는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내수 진작과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건자재 수요 회복이 예상돼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대신증권은 2분기 실적 악화에도 이회사의 주가 목표가를 5만4천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UBS증권도 "올 하반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LG화학의 2분기 실적은 바닥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LG화학 제품을 다시 수입하면서 화학 제품의 마진율이 개선돼 올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히려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때가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실제 LG화학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일시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여 52주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우수한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그리고 현대석유화학 인수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전자 소재사업 부문이 확실한 성장 및 수익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JP모건증권은 LG화학에 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50%가량을 차지하는 화학 사업부문에서의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ABN암로증권도 화학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저조했으며 GDP성장률이 반전될 때까지 마진 우려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3분기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2002년보다 13.3%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목표가도 기존 6만5천원에서 5만7천원으로 내렸다. 굿모닝신한증권도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데다 3분기 실적 개선도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목표가를 5만원에서 4만8천원으로 조정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