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은 국내 2위권 냉연 판재류 생산업체다. 동부제강 주가는 그동안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그룹계열사 관련 잠재리스크가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 주가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초 3천2백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4천원대에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동부제강이 철강업종 내에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반도체경기 호조로 동부아남반도체 관련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부제강은 올 상반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8천6백6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3% 늘어난 8백2억원,경상이익은 8.8% 증가한 5백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은 3백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이는 아산만공장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효과가 작년말로 종결된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자보상배율은 1.96을 기록,현금창출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동부제강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절대 저평가돼 있는 만큼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동부전자 관련 리스크에 따른 주가할인 부분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제강은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동부전자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철강가격의 강세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실적호전 외에도 아산만공장의 정상화로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동부아남반도체 관련 리스크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의견을 '매수'와 목표주가 5천5백원을 제시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계열사인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유지되면서 영업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분 7%(4백1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전자의 실적이 개선되지만 여전히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적정주가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 수준에 불과해 적정주가는 적어도 5천원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