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과 고려화학이 합병한 금강고려화학은 도료 유리 등 건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체매출의 70% 이상이 건설 관련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도료(36.2%) 건재(23.1%) 유리(16.2%) 순이다. 그만큼 건설경기 변동에 실적이 변할 것으로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 회사는 국내 건설경기의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이유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진율이 가장 높은 무기질 내장재(매출의 13%)와 단열재(매출의 9%) 수요가 씨랜드화재 대구지하철 참사 등 대형참사를 계기로 늘고 있다. 이는 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직결돼 있다. 또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매출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도료 등 자동차용 관련 제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까지는 현대자동차에 주로 납품했으나 기아자동차 납품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향후 매출 증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이후 배당률을 꾸준히 높여왔다. 지난해 액면가의 60%를 배당한데 이어 올초 발행주식의 6.5%(73만주)를 소각키로 하는 등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주식 소각으로 금강고려화학의 주당 가치가 6.9%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 구조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37.5%에 머물고 있다. 유보율은 2천2백%를 상회한다. 매년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금강고려화학의 부채비율이 28.6%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자사주 37만주(3.4%)를 장내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금흐름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뛰어난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에 그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금강고려화학 주가가 40%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강고려화학은 최근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에 2천7백84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다는 불안감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사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광훈 한화증권 이광훈 연구원은 "금강고려화학이 2001년부터 2천5백65억원 규모의 사모단독펀드를 투신권에 분산 운용해 지난 6월20일 이를 해지하면서 편입돼 있던 종목을 넘겨 받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며 "이번 주식매입으로 추가적인 자금지출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금강고려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