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대 뮤지컬 '작지만 강하다'..카르멘·넌센스잼보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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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50억원 이상의 대작이 유행하고 있는 공연계에서 10억원대의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중형 뮤지컬'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27일 리틀앤젤스예술회관에서 폐막된 뮤지컬 '카르멘'과 현재 공연 중인 '넌센스 잼보리'(9월29일까지 연강홀),오는 8일부터 9월말까지 동숭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그리스'(사진) 등이 화제의 작품들.이들 뮤지컬은 원작이 외국 작품이지만 한국적 정서에 맞게 연출과 각색을 해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넌센스 잼보리'는 지난 4~5월 공연에서 85%의 객석점유율을 보인 데 이어 현 앙코르공연에서도 70%선의 객석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지난 봄 공연에서 11억원의 제작비를 투입,14억원의 매출을 올려 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리스' 역시 지난 5월 한달간 객석점유율 65%를 기록하며 15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거의 회수한 만큼 이번엔 부담 없이 앙코르공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카르멘'은 지난 2~3월 공연에서 유료객석 점유율 80%를 보인 데 이어 이달 앙코르공연에서도 유료객석 점유율 70%선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형 뮤지컬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대형 작품에 대한 열기가 수그러든 반면 상대적으로 관람료가 싼 중형 작품으로 실속관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객 중에 실수요층인 20대 여성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카르멘'의 경우 입장객 중 90% 이상이 여성이었고 이 중 20대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넌센스 잼보리'와 '그리스'의 티켓도 20대 여성들에게 60%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환 롸이즈온 공연사업 부장은 "중형 뮤지컬의 약진은 뮤지컬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징후"라며 "국내 뮤지컬업계가 산업화로 나아가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