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kdu.edu 동물세계에서 사람 못지 않게 좋은 평판을 가진 동물은 개미일 것이다. 지구상에서 개미의 존재는 인간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개미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신생대 초기의 것으로 6천만년은 족히 된다. 개미는 전 세계에 널리 분포돼 있으며,종류도 5천에서 1만에 가깝고,한국에만도 1백여종이 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미는 근면한 곤충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전 프랑스 수상이던 에디트 크레송은 프랑스가 국제경쟁에서 일본을 당해낼 수 없는 이유는 일본인이 개미처럼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인 쇼고 이모토는 프랑스 수상이 개미의 생리나 요즈음 일본의 젊은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개미는 일을 열심히,그리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개미에 관해 잘 아는 곤충학자들에게 물어보면 개미는 그 집단 중에서 20% 정도만 열심히 일을 하고 나머지 80% 정도는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이다. 개미와 같이 일본인도 겉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인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일하는 것 같지만 개미의 경우처럼 한 20% 정도의 일본인들만 열심히 일을 하고,나머지 80%는 시간만 보내고 빈둥대며 게으름을 피운다고 한다. 아무리 개미가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을 나타내는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고 하더라도,동물왕국에서 가장 부지런하게 일하는 동물은 사람일 것이고,그 중에서도 아마 한국인들이 제일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일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 출신의 동료 기업인류학자가 나에게 일본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두 그룹은 한국사람과 신세대 일본인이라고 말하던 기억이 난다. 신세대 일본인들은 전 세대의 일본사람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고,우리 한국사람들은 또 어떤 엄청난 일을 할지 몰라서 두렵다는 것이다. 내가 미국남부에 진출한 일본기업을 연구할 때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노병이 "만일 한국사람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점령한다면 바로 다음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점령하고도 남을 강인함과 부지런함이 있는 민족"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우리가 부지런하고 강인하지 않았다면 우리 땅 크기의 43배나 되고,인구도 20배가 넘는 중국 옆에서 어떻게 자주독립국가로 남아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