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적자를 냈던 자회사들이 흑자로 돌아서 올 상반기 지분법평가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만 원익 사장(56)은 그동안 출자 규모가 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계열사들이 올해부터 '효자'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올 들어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원익의 순이익에도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되는 자회사 지분법평가익 규모는. "상반기에만 15억원 내외가 될 것이다. 계열사들 적자로 지난해 상반기 2억6천만원,작년 연간 15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본 것을 감안하면 크게 좋아진 셈이다." -계열사 흑자전환 배경은.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졌다.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아이피에스가 상당한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용 석영용기를 생산하는 대만과 유럽 현지법인,셋톱박스를 개발하는 원익텔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및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3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계열사 흑자전환 영향으로 순이익은 40%이상 늘어난 32억∼35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본다. 당초엔 상반기 순이익이 8%가량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올해 전체 매출은 작년 대비 27% 증가한 7백39억원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로부터 석영용기 주문이 늘어나고 해외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또 의료기 사업과 8월부터 시작하는 수입차(볼보)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83억원,순이익은 2백49% 많은 76억원으로 추정한다." -회사 분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일정은 어떻게 되나. "8월 중순 이사회와 9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1월 말까지 신설법인을 코스닥 시장에 재등록시킬 방침이다. 존속법인은 통상 부문,신설법인 반도체 부문으로 결정됐다. 회사가 분할되면 업체별 사업성격이 명확해져 경영 투명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7%가 넘는 자사주를 2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7.75%(1백16만주)의 물량을 자사주로 갖고 있다.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반 자사주에 대한 소각이 허용되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각이 여의치 않으면 장기 기관투자가에 매각할 계획이다." -작년 배당이 액면가 12%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는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어 올해 배당금은 액면가 대비 15%로 다시 높일 계획이다. 투명경영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