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없어 못판다'..삼성 등 공급량 수요의 절반밖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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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메모리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 중 최대용량인 2기가 '낸드(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생산을 곧 시작하고 플래시메모리 생산물량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USB드라이브 등을 생산하는 국내 정보기기업체들이 물량을 주문하고도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급이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시키는 삼테크의 홍준표 메모리팀장은 "가수요를 빼고도 공급이 수요의 50%밖에 되지 않는다"며 "특별히 부탁해서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량을 늘려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USB 저장장치 생산업체 관계자는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물량마저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모듈 가격은 한 달 사이에 30%까지 급등,1백28MB(메가바이트) 모듈이 2만5천원대,2백56MB 모듈이 5만5천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물시장에서는 당초 제조업체가 설정한 권장가격보다 30∼40%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
전원이 끊겨도 입력된 내용을 유지하는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휴대용 메모리인 USB드라이브와 메모리카드를 비롯 MP3,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제품에 채용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와 도시바 두 회사가 대부분 생산하고 있는데 2위 업체인 도시바의 회로선폭 축소 작업이 난항을 겪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름 3백mm짜리 대형 웨이퍼를 사용하는 경기도 화성의 반도체 12라인에서 D램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마케팅 담당 김일웅 상무는 "6,7,8라인에서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느라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태"라며 "엔지니어만 확보되면 바로 12라인에서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분기 중 세계에서 처음으로 2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를 반도체 8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