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2회 석학초청 포럼 : 아리마박사 강연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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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2회 세계 석학초청 포럼'이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의 '스트롱 코리아' 사업으로 기획돼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물리학자로 도쿄대 총장, 리켄(이화학연구소) 이사장, 과학기술청 장관 등을 지낸 일본의 대표적인 석학이면서 과학교육행정가인 아리마 아키토 박사(73)가 '과학자의 꿈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대중강연을 했다.
아리마 박사는 "과학은 즐겁고 기술은 아름다운 것"이라며 "과학자는 대중의 호기심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해 줘야 하고, 기술자는 세상의 풍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엔 학생과 학부모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강연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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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경제학 언어학 등 사회과학 인간과학을 모두 포괄한다.
기술은 과학을 응용해 인간생활에 기여하는 수단이다.
기초과학은 기술발전의 씨앗 역할을 하고 기술은 기초과학을 보다 정밀하게 만들어 준다.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상식을 깨려고 해야 한다.
나의 전공인 양자역학 분야를 예로 든다면 '한 원자 내에서 2개의 전자가 같은 에너지를 가질 수 없다'는 '파울리의 배타원리'와 이 원리를 따르지 않는 광자 파이온 등을 가리키는 '보스입자' 발견 등 20세기의 주요 업적은 상식 파괴로 얻어졌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
70∼80년대에 나는 원자핵의 베타붕괴(중성자가 양성자 전자 뉴트리노로 붕괴되는 것) 현상에 관해 대다수 과학자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84년에 열린 국제회의에서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 이론에 관한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옳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결국 97년의 실험에서 나의 이론이 맞다는게 증명됐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하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과학과 기술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자연에는 아직도 미지의 비밀이 무수하게 많다.
'빅뱅 이전에는 어떠했을까' '우주의 발전에는 끝이 있는가' '물질 질량의 기원은 무엇인가' 등 우주와 물질의 근원에 대해서조차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적지 않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연구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한 셈이다.
기술분야에서는 최근 들어 기술 융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나노기술 환경기술 생물공학 신에너지 로봇 등의 분야는 여러 영역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인력들이 양성돼야 한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배우면서 즐기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학생 수준은 높으나 최상위 수준의 엘리트 층이 빈약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의 하나다.
초ㆍ중등 학생 때부터 엘리트 인재 육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