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기는 거래량, 해석만 풍성 .. "상승초기" vs "체력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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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초기 국면에 들어가는 것인가"
증권가에 "코스톨라니 달걀 논쟁"이 일고 있다.
기술적 분석가들 중심으로 올3월 이후 시작된 이번 증시 랠리는 거래량과 주식보유자등을 감안할 때 대세상승 초기단계를 가리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반해 과거 "큰장"을 분석해 볼때 코스톨라니 달걀 이론이 국내에는 맞지 않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코스톨라니 달걀은 유럽 제1의 투자자로 불리던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가 거래량과 주가 등락의 관계 등을 계란 모양의 그림을 통해 쉽게 정리해 놓은 것을 말한다.
◆엇갈리는 장세 전망
이같은 장세 전망 논쟁이 일고 있는 것은 올 3월 이후 주가지수는 40% 가량 올랐지만 이 기간 중 거래량은 연초 수준인 하루 3억∼7억주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세상승장으로 전환되기에는 증시 '체력'이 너무 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31일 "코스톨라니 달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대세상승기 초기단계에선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국내 증시는 코스톨라니 달걀상 강세장 초기 국면(A1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월봉이 4개월 연속 양봉(월말 주가가 월초 주가보다 높은 상황)을 나타냈고 일봉차트상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이 경기선인 1백20일과 2백일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골든크로스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모두 발생했다"며 "이번 랠리는 대세상승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지난 5월 이후 6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며 대형주 물량을 대거 거둬간 외국인투자자는 소신파인 셈이고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부화뇌동형 투자자가 된다.
물론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반론도 거세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지난 98년 후반과 2001년 말 등 최근의 대세상승장 초기 단계에서 국내 증시의 거래량은 직전 조정기간에 비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스톨라니 달걀 이론은 과거 국내의 대세장 초기단계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 반등은 경기 회복 속도보다는 훨씬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주가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론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증시에서 강세장과 약세장이 교대로 나타나며 순환하는 모습을 타원형 그림을 그려 '코스톨라니 달걀'이라고 표현했다.
강세장은 A국면이고 약세장은 B국면이다.
각각의 국면은 다시 수정국면(1)→동행국면(2)→과장국면(3)으로 나뉜다.
이 중 대세상승장 초기단계가 A1국면이다.
A1국면은 경제상황이 아주 나빠 투자자들은 주식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는 때에 시작된다.
이 기간엔 통상 거래량이 적고 주식을 소유하려는 사람도 줄어들지만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른바 '소신파' 투자자들이 '부화뇌동파'가 내다파는 주식을 사모으기 때문이라고 코스톨라니는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은 우라카미 구니오의 소위 '4계절 장세 구분법'(금융→실적→역금융→역실적장세)과 함께 향후 시장 동향을 예측,판단하는 참고 자료로 널리 사용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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