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전제품 승용차 가구 등 소비재 수입이 꾸준히 증가, 사상 최대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비재 수입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93억6천만달러)보다 15.6%(14억6천만달러) 늘어난 총 1백8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이고, 반기별로는 작년 하반기(1백8억9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소비재 수입 규모는 지난 96년 하반기와 97년 상반기에 각각 1백7억6천만달러와 1백7억2천만달러를 기록한 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상반기에는 60억1천만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2001년 상반기까지 60억∼70억달러 수준을 맴돌던 소비재 수입액은 2001년 하반기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2002년 상반기에 93억6천만달러로 늘어났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1백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소비재 중에서는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내구소비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43억8천만달러로 지난 97년 하반기(52억1천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가전제품 수입액은 9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고 승용차는 3억4천만달러로 52.9%나 급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