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가라앉고 웹젠은 뜨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대표적 게임주인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며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는 반면 웹젠 목표가는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어닝쇼크' 메리츠증권은 31일 올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에 대해 이례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 회사 성종화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4%와 35.7% 감소해 시장 추정치에 크게 못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제품 리니지2가 경쟁력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현재 주가는 리니지2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5만5천원으로 낮췄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준균 연구원은 "리니지2의 상용화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해외 자회사 관련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놨다. 대우·동양·크레디리요네증권 등도 엔씨소프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물론 리니지2의 수익 효과 등을 감안,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들도 없지 않다. 실적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다소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으나 이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 증권사의 설명이다. ◆웹젠의 '어닝 서프라이즈' 굿모닝신한증권 박준균 연구원은 이날 "웹젠은 2분기 중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꾀한데 이어 3분기에는 실적개선폭이 더욱 확대돼 '어닝 서프라이즈'효과도 기대된다"며 적정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도 "웹젠이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엔씨소프트의 절반 이하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목표가 18만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웹젠의 하반기 실적호조 전망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 15만7천원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에 비해 11.44% 떨어진 6만3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웹젠은 장중 한때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게임주의 약세에 영향받아 종가는 전날보다 3.03% 빠진 12만8천원을 기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