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경기 선행종합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상승세로 반전한 데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와 지수 산정 방식이 바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올해 7월부터 대폭 강화해 6월 접수된 건축허가면적이 급증했고 2월부터 새로 반영되는 종합주가지수도 올랐기 때문이다. 건축허가면적과 종합주가지수를 빼면 경기선행지수는 6월에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건축허가면적과 종합주가지수의 경기 선행성이 강하기 때문에 정책변수에 관계없이 선행지수 산출에 포함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 부동산규제 강화로 허가면적 급증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중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건축허가면적이 6월 중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3개월 이동평균으로 산출하는 건축허가면적 지표도 37.5% 늘었다. 건축허가면적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정부가 주택관련법규를 개정, 7월부터 규제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등을 뜯어고쳐 투기적인 재건축 수요를 7월부터 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정 법규가 시행되기 이전인 6월에 건축허가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전백근 통계청 경기담당 사무관은 "건축허가면적 지표를 제거하면 6월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는 -0.9%로 전달과 같다"고 말했다. 전달에 비해 선행지수가 0.5%포인트 올라간 것은 순전히 건축허가면적 증가 때문이라는 얘기다. ◆ 종합주가지수는 2월부터 편입 통계청은 지난 2월 경기지수 산정방식을 바꿨다. 동행종합지수에서는 전력사용량 생산재출하지수 비내구소비재출하지수 시멘트소비량 등 4개 지표가 빠졌다. 대신 건설기성액이 새로 추가됐다. 생산과 연관되는 지표들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바꿨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선행종합지수는 더 큰 폭으로 개편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설비투자추계지수 자본재수입액 종합주가지수 순상품교역조건 등 5개 구성항목이 추가됐다. 대신 중간재출하지수 내구소비재출하지수 건설용중간재생산지수 기계수주액 LC내도액 수출용원자재수입액 등 6개가 빠져나갔다. 새로 편입된 선행지수 구성지표들중 6월 지수에 영향이 가장 컸던 것은 종합주가지수였다. 종합주가지수가 5월 말 633.42에서 6월 말 669.93으로 한 달 만에 5.8% 올랐기 때문이다. 3개월 이동평균으로 산출하는 종합주가지수 구성지표는 7.2% 상승했다. 건축허가면적에다 종합주가지수까지 구성지표에서 제외한다면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하락하게 된다. ◆ 통계청, '경기선행성 높아졌다' 경기지수를 개편한 통계청은 건축허가면적과 종합주가지수가 향후 경기를 더 잘 반영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그동안 경기를 주도해온 건설 부문이 앞으로도 공사 증가 등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주가의 경기선행성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