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2회 석학초청 포럼 : 아리마ㆍ과기장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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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2회 석학초청 포럼 행사로 아리마 아키토 박사가 3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과 대담을 가졌다.
아리마 박사와 박 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나노기술 등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한ㆍ일ㆍ중 간 과학기술분야 연구협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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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가 심각하다.
한국 정부는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과학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연구원들의 무정년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의 공직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위직에 이공계 할당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이공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이다.
△ 아리마 아키토 박사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리카 기라이'(이과 기피) 현상은 공통적이다.
세계청소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과 일본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다.
그러나 산수와 수학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도 한국과 일본이다.
교육법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마 유교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어를 실제로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달달 외는 풍토가 아직 남아 있다.
암기식 주입 교육이 '리카 기라이' 병폐를 낳고 있다.
△ 박 장관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력과 도움이 필요하다.
아리마 박사는 과기청 장관, 문부상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참의원 의원으로 과학기술 입법활동에 힘쓰고 있다.
과학기술과 정치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시는지.
△ 아리마 박사 =이공계 관련 입법은 전문적이다.
따라서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참의원 의원중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은 10명도 채 안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이공계 관료 및 정치가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 박 장관 =한국의 교육제도는 문과 이과로 분리돼 있는데 문제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만 되면 한 분야에 진학해 편식된 공부만 한다.
일본에서는 국립대를 법인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 아리마 박사 =대학입학시험에 문과와 이과를 나누지 말 것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일본도 한 때 입시과목을 줄인 적이 있다.
그 결과 고등학생들의 실력이 크게 떨어졌다.
대학 법인화는 국립대학들이 진정한 자율성을 갖는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법인화를 통해 대학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 박 장관 =새정부는 과학기술중심사회를 국가과제로 내걸고 있다.
과학기술문화 확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 아리마 박사 =최근들어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계는 여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환경문제는 과학자를 괴롭히는 문제의 하나다.
환경친화적 기술에 대해 과학자들은 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폐기물 재처리기술이나 에너지 절약기술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과학은 학생과 일반인들이 배워서 즐겁고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 박 장관 =한국은 나노 기술이나 바이오 기술 등 신성장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나노기술의 경우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본다.
예로 부터 한국은 쌀 한 톨에다 글을 새겨넣는 미각(米刻)이 유행했다.
쌀 한 톨에 80자를 새겨넣은 작품도 있다.
반도체기술에 소질이 있는 것처럼 나노기술에도 재질이 있다고 본다.
△ 아리마 박사 =젓가락 문화가 발달한 한국과 일본은 나노기술을 다룰 손재주가 있다.
그런데 일본 청소년은 한국에 비해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보다 한국이 나노기술에서 앞서지 않을까 두렵다.
△ 박 장관 =한ㆍ중ㆍ일이 힘을 합쳐 공동 연구를 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은 연구개발 허브로서 거듭나야 한다.
올 가을에 열리는 한ㆍ중ㆍ일 과학장관회의에서 이를 제의할 생각이다.
△ 아리마 박사 =10년전 한ㆍ중ㆍ일 물리학자들의 세미나에서 아시아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며 아ㆍ태 이론물리센터를 만들었다.
이 센터엔 일본에 없는 대형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되고 있다.
이 센터 등을 활용하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리=오춘호ㆍ장원락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