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경기회복 낙관 30일(현지시간) 나온 FRB의 종합 경기진단서 '베이지북'은 올들어 나온 것 중 가장 낙관적이다.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온 제조업을 비롯해 소비와 생산 투자 등에서 회복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발표된 4차례의 베이지북은 '경기회복 불확실''불균형 회복' 등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용어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둘째주부터 7월 셋째주까지 6주 동안의 경제상태를 종합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보고서를 구성하는 12개 연방은행 지역 중 경기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곳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이는 미 경제가 지금까지의 '산발적인 불균형 회복'에서 '균형 회복'으로 한 단계 레벨업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개리 스턴 미네아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미 경제가 향후 1년 안에 4%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3.5%)을 웃돌면 경기활황으로 간주된다. 월가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도 대부분 미 경제성장률이 3분기 3.5%,4분기 3.7%로 높아진 뒤 내년 1분기에는 4%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가치가 이날 1백20엔을 넘어선 것도 이같은 미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오는 12일의 FRB 금리정책회의 자료로 쓰일 이번 베이지북보고서가 경기회복을 낙관함에 따라 당분간 미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래도 경기회복의 복병은 있어 FRB가 미 경제회복 평가를 내렸지만 회복을 1백% 장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UPI통신은 지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 예상과는 달리 전달의 83.5에서 76.6으로 급락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경기회복 기정사실화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미국의 장기금리가 급등,그동안 저금리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던 부동산경기가 냉각되면서 미 경제회복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발표될 7월 제조업지수와 실업률동향을 보면 미 경제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