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대 기업 중 하나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가 한국 투자를 확대한다. 세계 엘리베이터 3위 업체이기도 한 티센크루프는 최근 동양에레베이터를 인수한 회사다.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독일 최대 기계업체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판매시설을 짓기로 했다"며 "내달 중순께 이 회사 회장이 방한,국내 파트너 기업과 투자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동북아중심추진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배 위원장이 밝힌 기업은 티센크루프"라고 확인했다. 티센크루프는 티센VDM코리아 티센프로덕션시스템 블롬포스코리아 등 국내에 5개 자회사를 두고 선박기자재,알루미늄 니켈 등 금속소재,자동차 부품,스틸 도어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현대차가 대주주로 있는 로템(옛 한국철도차량)도 정학진 사장이 올 상반기 티센그룹 본사를 방문하는 등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놓고 협력 및 투자관계 등을 논의해온 상태여서 로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티센그룹 회장은 방한 중 로템과 접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티센크루프코리아 관계자는 "티센 본사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기계 및 자동차부품 등 사업부별로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티센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지구에 스테인리스 공장을 건설하는 등 성장성이 높은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에레베이터를 인수키로 한 것도 전체 매출의 40%(35억유로)를 차지하는 엘리베이터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에레베이터와는 오는 9월1일 티센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경기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생산성 저하로 티센측이 경영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볼보 등 이미 한국에 진출한 유사 기업의 성공사례가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서귀포=장경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