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활극이라기보다는 무협 멜로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화려한 액션도 있지만 세 남녀 주인공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드라마의 큰 축을 이루니까요." 영화배우 하지원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MBC가 지난달 28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월화드라마 '다모(茶母)'에서 여주인공 채옥 역을 맡은 것.KBS의 '햇빛사냥' 이후 1년 2개월만의 드라마 복귀다. "영화를 찍는 기분으로 촬영을 했어요.영화보다 스태프도 더 많았고 준비기간도 더 길었죠.'폰' '색즉시공' 등 영화를 포함해서 제가 찍었던 작품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입니다." 충무로에서 인기배우로 입지를 굳혀가던 하지원을 여의도로 다시 끌어들인 건 '다모'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사전제작제(전편의 촬영을 마친 후 방영하는 제작방식) 드라마이자 실질적인 HD(고화질)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여서 만들다보니까 색감이나 영상의 완성도가 뛰어납니다.시사회 날 영화 감독들도 많이 와서 보고 갔을 정도니까요.앞으로 한국 드라마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다모는 관청에서 식모 노릇을 하는 노비를 일컫는 말로 조선 중기 이후에는 의금부,형조 포도청에서 수색과 염탐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여형사를 가리키게 됐다. 그래서 와이어 액션과 함께 말을 타고 검술을 하는 장면도 많았단다. "액션 스쿨에서 무예와 승마를 한 달 반 정도 연습했습니다.여성스럽고 부드러운 검술을 위해서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의 정은주 선수에게 액션을 배웠죠.지금은 촬영 중간에 연기자들과 어렵지 않게 '일합'을 맞춰볼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다모'는 첫방송이 나간 지 사흘만에 4만5천여 회원들이 팬클럽 '다모아'(茶母兒)를 결성하고 MBC 다모 게시판에 1만5천여건의 의견이 올라오는 등 초반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