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월급이나 퇴직금 등을 제때 못주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임금체불이 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현재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임금 퇴직금 등을 제때 받지 못한 임금 체불액수가 2천9백3억원(3천9백64개 사업장 8만9천7백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백87억원에 비해 32.8%나 증가했다. 특히,근로자들이 장기간 계속 받지 못하고 있는 미청산 체불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 1월 4백65억원이던 미청산금이 6월 말 1천5백46억원(2천81곳 3만7천78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백74억원)에 비해서도 2백26%나 늘어난 수치다. 노동부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불황 타격을 더 심하게 받으면서 체불 근로자보다 체불 사업체 수가 더욱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청산 체불임금은 폐업(2백84곳 2백74억원)이나 휴업(39곳 40억원)보다 가동 중인 업체(1천7백58곳 1천2백30억원)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영업은 겨유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부진으로 현금이 돌지않아 월급등을 제때 못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기업들이 결국 휴폐업으로 이어지면서 미청산임금이 늘게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백32억원으로 가장많고 다음으로 건설업 1백36억6천만원,운수창고및 통신업 1백34억4천만원등의 순이었다. 노동부는 직장휴폐업으로 임금을 받지못하고 있는 1만4천7백73명에 대해 5백5억원의 체당금(도산등으로 임금을 받지못한 경우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서 임금채권보장기금에서 우선 지급)을 지급했다. 또 가동중인 사업장의 체불근로자들은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생계비대부사업을 활용하도록 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