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어린이들이 보기 쉬운 작품이다. 하지만 남녀주인공이 갖은 시련을 이겨내고 어두운 세상을 구원한다는 동화같은 줄거리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린이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술의 전당은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2003'공연을 올린다. 예술의 전당 여름시즌을 맞아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선보인 '마술피리'는 지난해 공연에서 유료관객 8천2백명,유료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작품은 약 3시간에 이른 원전의 방대한 양을 연출자 김학민과 지휘자 김홍식이 1시간 40분으로 압축해 어린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또 대부분의 어린이 대상 공연이 음향을 녹음에 의존하는 데 비해 '마술피리 2003'은 22회 전회를 25인조의 원주시립교향악단이 직접 연주함으로써 어린이들이 기성 오페라와 다를 바 없이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또 구름을 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출연자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기상천외한 특수효과를 동원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잠시도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02)580-113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