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아 공화국의 군사도시 모즈도크의 군 병원에서 1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35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폭탄을 가득 실은 러시아제 트럭 1대가 병원 현관을 향해 돌진,충돌하면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트럭에는 운전사 1명만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강력한 폭발로 인해 붉은 벽돌로 지어진 4층짜리 병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현지 목격자들과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폭발이 TNT1t과 맞먹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으며, 현장에 5m 깊이의 구덩이가 생겼고 폭발음이 15㎞밖까지 들렸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러시아 검찰차장은 현장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35구의 사체가 발견됐으며 부상자는 최소한 7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폭발의 규모와 병원 내에 150여 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있었던 점을감안할 때 사상자 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없으나, 이 병원은 주로 체첸공화국 내전에서 부상한 러시아 병사들을 치료하던 곳이어서 체첸 반군들의보복 공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리딘스키 차장은 "이 병원이 체첸에서 전투 중인 병사들을 치료하는 곳이기때문에 이번 범죄가 반군단체의 보복극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반군 지도자의 대변인인 살람베크 마이고프는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과 협조할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가 약 2시간만에 진화됐으며,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사상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약품과 혈액 부족 등으로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현장에 파견해 사상자 구조와 치료를 위해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TV는 약 60명의 구조대원들이 구조장비와 약품 등을 갖고 모스크바를 출발했다고 전했다. 모즈도크는 인근 체첸 공화국 반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군의 지휘부가 있는 도시로, 지난 6월에도 모즈도크 인근 군 공항에서 한 여성이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해 16명이 숨지는 등 체첸 반군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 AFP.AP=연합뉴스) hoonkim@yna.co.kr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