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멈춘 天下 비경 .. 금강산의 꽃 '세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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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만가지 재주를 부리고,물이 천가지 재롱을 피우고,나무 또한 기특하니 천하명승이 여기에 다 모인 것 같다.'
산수(山水)의 아름다움에서 천하 으뜸으로 꼽히는 금강산.
1998년부터 만물상 구룡연 해금강 등 3개 코스로 그 아름다움을 뽐냈던 금강산이 또 하나의 비경을 펼쳐 보인다.
세존봉(1천1백60m)으로 오르는 동석동(動石洞)코스.
현대아산은 온정리∼영춘대∼동석동∼세존봉에서 구룡폭포쪽으로 내려서는 15㎞(9∼10시간)의 이 동석동 코스를 이달말께부터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금강산 여행의 즐거움이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석동 코스의 첫 비경은 영춘대.
온정리에서 신계사터 쪽 갈림길에서 신계천을 건너 새로 닦은 도로를 따르면 오른편에 법기암터가 있다.
다시 왼편의 집선봉과 오른편으로 아슬아슬한 절벽을 이룬 세존봉을 보며 올라가면 밋밋한 산등성이로 길이 곧추 뻗어 있는데,그곳이 바로 영춘대다.
높은 편은 아니지만 동남 쪽으로 우뚝한 금강의 봉우리들과 서북 쪽으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세존봉의 모습이 1시간 산행길의 땀방울을 훔치기에 충분하다.
영춘대에서 세존봉 쪽으로 난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40여분을 가다보면 널찍한 동석바위를 만난다.
어른 키보다 높으며,수십t은 됨직한 이 바위는 돌을 받치고 지렛대로 들어올리면 흔들린다고 해서 동석으로 불린다.
이 동석을 중심으로 한 계곡이 동석동이다.
동석동에서 10분이면 앞 부분의 모습이 군함의 머리 쪽을 연상케 하는 배바위.
집채보다 큰 바위가 산봉우리에 덜렁 올라 앉은 모습이 특이하다.
탁트인 동해,안개와 구름에 싸인 채하봉 집선봉 등의 연봉이 감동을 자아낸다.
동석동의 상류 두 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에 누운 폭포인 합수목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확 터진 골 안의 경관이 멋지다.
선하계곡을 올라가면 바닥이 하나의 반석으로 된 곳이 있는 데 그 끝에 연주폭포가 있다.
윤이 날 정도로 닳아 매끈 거리는 폭포벽을 따라 떨어지는 하얀 물살이 마치 흰 비단천을 드리운 것 같은 백련폭포도 있다.
동해 용왕의 명을 받고 비단천을 구하러 다니던 거북이가 경치에 취해 돌로 변했다는 곳이다.
연이어지는 환선폭포와 선하폭포가 보기 드문 계곡미를 완성한다.
마지막 경사도 60도 이상의 가파른 철계단 3백여개를 딛고 올라서면 평평한 세존봉 정상.
그 모양새가 하늘에서 꽃이 내려 앉은 것 같다고 해 천화대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집선연봉 채하봉 비로봉 만물상과 동해 등 한눈에 들어오는 외금강의 절경이 긴 산행길의 고단함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수첩 ]
금강산 뱃길여행을 안내하는 설봉호는 3,4일 간격으로 속초항 여객터미널을 나선다.
출항시간은 12시30분.
고성항까지 4시간30분 걸린다.
출항 2시간 전까지 속초항 여객터미널에 도착,승선수속을 밟는다.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의 신분증을 갖고 가야 한다.
속초항 여객터미널은 양양공항에서 택시(2만~2만5천원)로 40분,공항리무진(2천원)으로 35분 거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택시(4천원),시내버스(1천7백원)를 이용한다.
동명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걸어서 5분이면 닿는다.
서울 계동 현대그룹사옥,광화문 현대해상 본사,잠실 롯데월드호텔 앞에서 셔틀버스가 아침 일찍 출발한다.
왕복 2만8천원.
현대아산 금강산관광(02-3669-3000,www.mtkumgang.com)이나 금강산관광 취급대리점을 통해 출발일을 선택한 후 여행신청을 한다.
이달말까지 2박3일 기준 초등생 15만~24만원,중.고생 16만5천~25만5천원,대학생 19만~28만원,어른 35만~40만원.
아침식사와 속초까지 왕복교통,금강산 현지 중석식 포함.
온천(대중탕 중학생부터 12달러),교예(특석 30달러)관람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