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1시간30분 가량 동북쪽으로 가면 닿는 곳, 후쿠시마(福島). 화산 지형과 크고 작은 호수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을 지닌 이곳은 한국 골퍼들에겐 최근에서야 선보이기 시작한 여름 골프의 적지다. 후쿠시마는 일본에서도 북쪽에 위치한데다 고도도 높아 한여름에도 그리 무덥지 않다. 시카라와 메도우 골프클럽은 도치기현과 후쿠시마현의 경계에 있는 하코리호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의 평균 고도는 해발 9백60m. 그래서 한여름에도 기온이 섭씨 23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거의 없다. 1991년 문을 연 이 코스는 초보자에서부터 싱글플레이어까지 모든 계층이 나름대로 골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리조트형으로 설계됐다. 그린 한가운데로 잔디벙커가 파고 든 말발굽 형태의 7번 홀은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릴 경우 그만한 대가를 치르도록 구성했다. 설계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15번홀은 그린 뒤로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경관은 최상이지만 그것이 바로 함정. 산들이 원근감을 흔들어 거리를 맞추기 쉽지 않다. 특히 그린 좌측을 둔덕 형태로 만들어 이 방향에서의 접근을 만만치 않게 했다. 아르츠반다이CC는 1994년 문을 열었다. 레귤러 티를 기준으로 총 6천1백63야드. 그다지 길지 않은 코스다. 연못 형태의 워터해저드가 약간의 위협감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잘 가꿔 놓은 정원을 연상케 한다. 페어웨이 중간과 그린 앞쪽에 냇물이 흐르기도 한다. 페어웨이는 한국형 잔디를 사용했고 그린엔 벤트 그라스를 심었다. 주변에는 볼만한 관광지도 있다. 후쿠시마현에는 반다이아사히 국립공원과 닛코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1백50개가 넘는 온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 4번째로 넓다는 이나와시로코 호수에선 사계절에 맞춰 신록과 캠프, 수상스키, 단풍,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이즈고원지대에 위치한 아이즈무라(會津村)는 복합관광지. 57만평의 대지에 일본식 정원과 민속자료관, 불교 관련 조각상 등이 전시돼 있다. 1982년 1백억원을 들여 건립한 57m 높이의 자모대관음상, 6만평의 부지에 수만그루의 철쭉 붓꽃 매화와 1만2천t의 정원석으로 조성된 대정원 등은 이곳의 대표적 볼거리다. ----------------------------------------------------------------- < 여행수첩 > 성도여행사(02-3210-0006)는 54홀을 도는 3박4일 후쿠시마 골프상품을 89만9천원에 내놓았다. 사라카와메도우CC와 반다이CC에서 플레이한다. 클럽 렌털비는 3천1백50엔, 클럽하우스의 볶음밥이나 일본식 우동 등은 6백~1천엔 정도. 숙소는 아시노마키 그랜드온천호텔. 오오카와 계곡 등 풍광이 좋고 강폭이 널찍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휴양장소로 그만이다. 특히 이곳은 다다미 바닥을 깐 전통여관식 호텔로 일본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전통여관은 최고의 일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 이 호텔에서도 투숙객들을 위해 연극과 춤, 노래를 곁들인 전통공연을 펼치고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들이 일일이 옆에서 식사시중을 드는 최상급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호텔에서 신청하면 탑의계곡(1천엔), 시내쇼핑 및 아니즈무라(2천엔) 관광을 할 수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