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투자열기가 사그러들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상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정부의 잇단 주택가격 안정대책 여파와 최근 3년간 공급물량 증가로 지난 6월말 현재 2천3백63가구를 기록, 전월인 5월(1천4백13가구)보다 67.2%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천2백50가구로 지난달 대비 9백가구 증가했고 서울과 인천도 각각 33가구와 17가구 늘어난 94가구와 19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올 1월 1천4백32가구에서 2월 1천3백23가구, 3월 1천3백11가구로 각각 줄었지만 4월(1천3백49가구) 들어 다시 늘어난 뒤 지난 6월까지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2만4천6백88가구로 5월(2만2천5백79가구)보다 9.3% 증가했다. 특히 분양 후 2년 이상 계속 미분양된 채 완공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6천89가구에 이르러 5월(5천53가구)보다 1천가구 이상 늘었다. 부문별로는 민간이 1만6천5백93가구, 공공은 8천95가구로 전월 대비 14%와 7.2% 각각 증가했다. 지방권에서는 광주와 충북지역의 신규 분양이 늘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전월보다 각각 60.3%와 41.8% 증가한 반면 부산(마이너스 21.6%) 대구(마이너스 10.8%) 울산(마이너스 6%) 경남(마이너스 4%) 등은 줄었다. 건교부는 지난 5월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수도권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분양권 전매도 사실상 금지돼 있어 비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