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인가. 미니스커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이 부쩍 늘었다. 제일모직 부설 삼성패션연구소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지방 대도시 중심가에서 1천8백9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스커트 착용자(5백86명) 가운데 미니스커트 비율이 22.6%(1백32명)나 됐다. 이 비율은 2001년 봄ㆍ여름 시즌에는 3.1%, 2002년엔 4.8%에 불과했다. 조사 지역은 서울 압구정 신촌 영등포, 분당 일산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이다. 학계에서는 '미니스커트와 경기'에 관해 주장이 엇갈린다. 호황기에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설도 있고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을 때 인기를 끈다는 설도 있다. 최근의 미니스커트 인기는 전자는 아니다. 따라서 경기회복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조사를 담당한 김진영 삼성패션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패션학자들 중에는 '불황일수록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최근의 미니스커트 인기를 이런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