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토종 킬러' 김도훈이 시즌 11호골을터뜨리며 득점왕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었다. 김도훈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3삼성하우젠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을 성공시켜 성남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골은 지난달 12일 수원전에서 시즌 10호 골을 넣은 이후 무려 22일만이다. 김도훈은 지난 2000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왕(15골)을 차지하고 2001년 아디다스컵에서도 득점 1위(7골)에 오르는 등 국내 대표 골잡이. 올 시즌에는 전북의 마그노(16골)와 에드밀손, 울산 도도(이상 12골) 등 용병들의 득세에 밀려 주춤거렸지만 모처럼 골 맛을 보며 상무의 이동국(11골)과 함께 득점 공동4위에 합류하며 토종 자존심 찾기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김도훈은 지난달 17일 열린 2003피스컵코리아 국제축구대회 카이저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경기에서 그림 같은 터닝슛을 성공시키며 슛 감을 조절했었다. 이날 대전전에서도 김도훈은 피스컵 예선에 이어 또 한번 기회를 놓치지 않는매서운 골잡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전반 38분 샤샤의 오버헤드킥이 빗맞아 땅에서 튀어오른 볼을 이리네가 헤딩으로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 떨궈주자 김도훈은 쏜살같이 뛰어들어 골키퍼가 손을 쓸틈도 없이 강슛, 골망을 흔들었다. 현재 도움 1위(23경기 8도움)를 달리며 성남의 공격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도훈은 경기 후 "일단 팀의 우승이 올시즌 목표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내가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며 득점왕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차경복 감독은 "김도훈의 몸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다 원래 여름에 강한편"이라고 김도훈을 거들었다. 득점왕 레이스에 다시 뛰어든 김도훈이 '토종킬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주목된다. (성남=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