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인 3일새벽 조깅으로 크로퍼드 목장에서의 여름휴가 첫 날을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일 노동절 연휴때까지 28일동안 향리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서부백악관'을 차리고 휴가를 겸해 국정을 운영한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등 가족과 함께 목장욕과 산책, 골프, 수영,낚시 등을 즐기는 한편 국내 경기부양을 위한 전국 순회, 대선자금 모금, 2004년 의회 및 주지사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 지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백악관 참모들은 부시 대통령의 한달 여름휴가에 대해 일부 국민과 언론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해 부시 대통령의 크로퍼드 목장 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휴가를 겸한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비판적인 일부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국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한가하게 고향에 돌아가 한달간이나 휴식을 취할 때냐고 성토하는 등 정치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미 상원내 최고령인 85세의 로버트 버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을 겨냥,"국가나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에 대통령이 한가하게 자신의 고향목장으로 돌아가휴식을 취할 때인가"라며 "그러면 도대체 백악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고 묻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CBS 등 미 일부 언론도 부시 대통령의 이번 목장방문이 취임후 26번째로 지금까지 크로퍼드 목장에서만 166일을 보냈다고 꼬집었다. 일부 언론은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산장과 개인별장이 있는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지낸 날짜까지 계산하면 백악관을 떠나 있는 기간이 취임후 무려 250일 정도 된다면서 이는 그동안 재임기간의 약 27%에 해당된다고 집계. 이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1달간이나 장기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그같은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부시 대통령은한달간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텍사스에 머물면서도 국정집무에 초점을 맞추게 될것"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