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체조팀이 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제37회 기계체조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단체전 12위 안에 들어 올림픽 단체 출전권을 따오는 것이다. 올림픽 이전 해의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의 예선 경기가 된다는 세계체조연맹(FIG) 기술 규정에 따라 남녀 대표팀은 대회 12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해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을 획득한다. 남자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딸 생각은 애초에 접었다. 한국체조의 대들보 여홍철과 이주형의 뒤를 잇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그간 꾸준히 단체전에 기여해오던 부산 아시안게임 링 금메달리스트 김동화(울산중구청)마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선수단 명단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부산 아시안게임 철봉 금메달리스트 양태석(21.한국체대),평행봉과 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태형(23.경북도청) 형제와 노련한 대표팀고참 유원길(29.울산중구청) 등이 포진해 있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는 것은 그리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남자대표팀 윤창선 코치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빠짐없이 올림픽단체전에 참가해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 10위 정도에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전망이 어둡다. 여자대표팀 이기호코치는 "이번 대회 목표가 단체 12위"라고 전했다. 걸출한 스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팀이 새로 소집된 지 얼마되지 않아 선수들의경험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87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 10위를 기록, 88 서울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 후 한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여자선수로서 한참 물오른 기량을 발휘할 때인 15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출전하는 김효빈(포철중)과 조윤정(화계중)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오는 8일 출국하는 선수들은 남녀 7명씩 모두 14명. 현지 훈련을 통해 몸상태가 좋지 않은 1명을 가려내 빼고 6명이 대회에 나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북한도 남녀선수 6명씩 12명을 이번 대회에 파견할 것으로 보여 지난 부산아시안 게임에 이어 또 한번 남북 체조선수들이 그 동안 이어온 우정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애너하임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부터마무리 현지 훈련에 돌입한다. 남녀 대표팀은 다음과 같다. ▲남자팀 코치= 윤창선 이주형 야로빈스키 올레(우크라이나) ▲남자선수= 양태영(경북도청) 조성민(전북도청) 이선성(수원시청) 유원길(울산중구청) 신형욱 김대은 양태석(이상 한국체대) ▲여자팀 코치= 이기호 배은미 나로우노바 루드밀라(러시아) 이바노프 바실리(러시아) ▲여자선수= 전주현(경희대) 강지나(학성여고) 진달래(포철고) 박경아(강원체고)김지영(경기체고) 김효빈(포철중) 조윤정(화계중)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