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1) 유통산업] 전자유통 : 다양한 품목 '전자천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을 양대산맥으로 하는 전자양판점의 등장으로 전자유통업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자양판업체는 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자유통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했고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초의 전자양판점은 전자랜드21이었지만 전자양판점의 저변을 확대한 것은 하이마트였다.
하이마트는 99년과 2000년에 1백30개의 점포를 내며 대리점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유통업계를 대결 구도로 바꿔놓았다.
전자랜드21도 경쟁사의 약진에 자극을 받아 2001년부터 출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98년 오픈한 테크노마트는 엄밀히 말해 전자양판점이 아니다.
개별 사업자들을 모아 만든 집단상가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시설을 현대화하고 극장 식당가 등을 별도로 유치하는 데 성공,용산 등에 몰려있는 전자제품 집단상가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자양판점과 테크노마트의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전국 매장을 직영체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물량을 제조사로부터 들여올 수 있다.
물량이 많아지면 제조사들과의 협상이 가능해져 물건값을 내릴 수 있다.
테크노마트 역시 전자양판점과 똑같이 상인들간의 공동구매를 실현해 제품의 단가를 낮췄다는 점에서 전자양판점과 차이가 없다.
홈쇼핑과 인터넷몰도 저렴한 가격으로 전자양판점을 위협하고 있지만 '바잉파워'가 약해 할인해줄 수 있는 품목의 개수가 적다.
취급하는 제품의 숫자가 많다는 것도 전자양판점이 직영대리점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전자양판점은 넓은 매장 공간을 이용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전시한다.
단일 브랜드의 제한된 품목만을 취급하는 직영 대리점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전자양판점의 성공으로 '카테고리 킬러(단일 품종만을 취급하는 전문 할인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취급하는 물건이 제한되면 전문성이 높아지고 단가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논의의 핵심.현재 신발 모자 등을 취급하는 전문점들이 시도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