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에 할인점이 첫 선을 보인지 10년이 되는 해다. 1993년 신세계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를 연지 10년만에 할인점수는 2백50개를 넘어섰다. 국내 대형 백화점수보다 2.5배 이상 많은 숫자다. 10년만에 유통의 큰형님격인 백화점에게 '야-'라고 반말을 할 정도로 컸다. 할인점이 큰소리 칠만한 이유는 매출을 보면 알 수 있다. 할인점의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추월한 것. 특히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빅5가 주도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가 5개사다. 이들이 거느린 점포는 1백50여개. 향후 3년간 각각 30∼50개씩 점포를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 2006년이 되면 국내 할인점수는 4백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큰형님은 이마트. 지난해 매출이 5조6천억원에 달한다. 외국계 3사(월마트,홈플러스,까르푸)의 전체 매출보다 많다. 2위그룹과의 매출격차도 올해 처음으로 3조원대로 벌어졌다. 2위그룹에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가 있다. 빅5의 경쟁은 미래 성장 동력인 출점 부지를 확보하는 데에서도 나타난다.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54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86개까지,롯데마트(30개 점포 운영)는 60개까지 점포를 늘릴 수 있는 부지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3년 후 점포별 회사별 우열이 가려지면 유통업체간 인수 합병 바람도 불어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