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전선"이 인터넷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홈쇼핑 회사들이 앞다투어 인터넷몰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몰이 "온라인 시장"에서 TV를 뛰어넘을 수익매체로 부상하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업계는 조만간 성장 정점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홈쇼핑을 인터넷이 대체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대표주자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인터넷몰에서도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현재 LG이숍의 월 판매액은 약 3백50억원,CJ몰은 약 2백50억원에 달한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LG이숍의 경우 인터넷 매출이 24%,CJ몰은 18%까지 높아졌다. 인터넷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오르고 있다. LG는 8%,CJ가 5%를 점하고 있다. LG이숍은 기업-소비자간 종합쇼핑몰 가운데 선두로 꼽힌다. 2001년 1천9억원,2002년 2천8백40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한달 매출액 3백억원을 돌파했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흑자도 냈다. LG의 차별포인트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인터넷에서 TV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며 주문을 할 수 있다. 동영상 특별전,3D쇼핑몰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중심의 정보쇼핑'도 힘을 쏟는 부분이다. 8백명 규모의 고객평가단(쇼핑마니아)을 운영하면서 쇼핑을 돕는다. 고객이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장도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포 유(For You)'가 그것.현재 '전세집을 위한 인테리어 전문매장'등 매장 74개가 성업 중이다. 격주간 쇼핑정보 웹진 '더 뷰(The View)'는 고객들이 올린 쇼핑정보와 상품정보로만 구성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시장 성장속도나 향후 전망을 볼 때 인터넷 쇼핑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타깃 마케팅을 통한 고객확보와 매출증대,TV홈쇼핑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증대로 손쉬운 쇼핑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TV홈쇼핑 상품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신속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다. 이달로 오픈 2주년을 맞는 CJ홈쇼핑의 CJ몰도 쾌속순항 중이다. 지난 3월 매출 2백억원을 돌파했고 4월에는 회원 2백만명을 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최단기간 1백억원 매출,1백만 회원 돌파에 이은 기록경신이다. 작년말부터 월별 흑자를 냈고 최근 대대적인 개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CJ몰은 여성고객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체회원 2백50만명 중 여성회원이 70%에 육박한다. 여성층은 구매력이 높아 회원증가가 매출로 바로 연결된다는 것.여성회원이 많은 만큼 다른 쇼핑몰에 비해 생활용품,패션·잡화같은 여성 관련 상품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생중계하는 생방송 숍이나 인터넷에서 카탈로그를 볼 수 있는 카탈로그숍,CJ홈쇼핑에서만 파는 CJ온리숍 등이 인기 코너.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춘 상품 개발과 구성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미시족을 위한 이유식 전문숍,싱글족을 위한 싱싱클럽,육아가정을 위한 CJ베이비 클럽 등 여성고객을 세분화해 겨냥한 전문숍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여성포털과 제휴해 공동으로 회원유치 프로모션을 벌인다. CJ엔터테인먼트 푸드빌 CJ미디어 등 관계사 인프라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는 3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월평균 인터넷쇼핑몰 시장규모는 약 5천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경쟁업체수는 3천3백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업체 월평균 매출액이 1억8천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15%선(월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와 CJ가 인터넷몰에서 펼쳐갈 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