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올해까지만 국내생산..LCD에 밀려 판매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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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가 CRT(브라운관) 모니터를 급속도로 대체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속속 해외로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효자 수출제품으로 꼽혔던 CRT 모니터의 국내 생산이 올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에 있던 마지막 CRT 모니터 제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5월부터 국내에선 CRT모니터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국내 수요량은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LCD모니터의 경우에도 17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만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LCD는 지난 6월 충북 진천에 소재한 CRT모니터 제조라인을 태국으로 옮겼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CRT모니터 제조라인,LCD모니터 제조라인 각각 1개씩을 이전한데 이어 올해 국내에 남아있던 마지막 LCD·CRT모니터 복합 제조라인까지 이전함으로써 국내 모니터 생산 시대를 마감했다.
모니터 라인 이전으로 인한 빈 공간은 백라이트유닛(BLU) 생산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이미지퀘스트도 최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국내 CRT모니터 생산라인을 중국 톈진법인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CRT모니터 생산 금형을 중국 공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이면 모든 CRT모니터를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본사에서는 LCD PDP 신클라이언트 등의 정보가전과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모니터 시장이 CRT모니터에서 LCD모니터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며 "생산라인의 통합관리를 통해 생산과 품질관리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진 오리온전기는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면서 아예 CRT를 포함한 모니터 제조·판매 등 모니터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
LG전자는 아직 국내에 1개 제조라인을 갖고 있지만 수요를 봐가며 해외이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라며 "CRT모니터뿐 아니라 LCD모니터 생산도 급속하게 해외로 이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LCD모니터 매출은 CRT모니터 매출을 추월하고 2006년에는 작년(1백53억9천만달러)의 배에 달하는 3백15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CRT모니터 매출은 지난해 1백59억5천만달러에서 60억9천만달러로 6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