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로 빚어진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급락이 하루만에 진정세를 보였다. 정몽구 회장 계열의 현대차그룹도 "어떤 방식으로든 현대그룹 계열사의 경영에 관여하거나 대북(對北)사업을 승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일축하며 지배구조 문제의 논란을 차단했다. 5일 증권거래소에서 전일 8%대의 하락률을 보였던 현대상선과 현대상사는 1∼3% 오름세로 마감됐다. 현대엘리베이터도 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증시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 모두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에 있으며 현대상선의 경우 최근 해운운임이 상승세에 있는 등 펀더멘털도 괜찮은 편"이라며 "그룹의 오너 부재로 인한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지만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제로 이행하는 과도기여서 시장충격이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그룹 계열사 경영관여나 대북사업 승계여부에 쏠려 있었지만 현대차그룹이 이런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고 나서며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이 대북사업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현대그룹 계열사의 경영향방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지원 등 어떤 형태의 개입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파업종결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현대모비스와 INI스틸도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