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횡보국면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약해지고 있는데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도 뒤따르지 않아 매수 여력이 바닥을 보이는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합주가지수가 투자자가 실제 느끼는 체감지수를 반영하지 못해 시장 체력 보강에도 한계에 직면했다는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시가총액기준 지수는 800선 이상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5일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지난 99년 종합주가지수 1,000선 당시와 비슷한 3백조원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은 3백2조원을 기록했다. 9?11테러사태 직후 지수가 700선에 도달한 시점에서의 시가총액은 2백68조원이었다. 현재 지수 700선의 시가총액이 3백조원대에 올라섬에 따라 시장은 무거워졌다는 게 김 연구원의 평가다. 이처럼 무거워진 덩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매수 여력이 여의치 않아 수급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는 오를만큼 올랐지만 수급부담은 커졌다"며 "대형주 및 외국인 선호주를 제외한 중소형주의 주가 급락이 오히려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빼면 실제 지수는 500선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일부 우량 종목만 오르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할 정도로 오른 반면 소형주들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지수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지수는 1,000선에 가깝다"며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수는 500선 후반에 머물러 있을 만큼 괴리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