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5천억원 유상증자안 부결은 주가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현금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게 됐고 중장기적으로도 사업 및 경영권 불투명성이 다시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2,3대주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반대로 유상증자안(1대주주 LG그룹의 제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나로통신 주가는 급락했다. 개장 직후 5.4%까지 뛰어던 주가는 결국 4.18% 떨어진 2천7백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11일 이후 가장 낮은 주가다. 전문가들 시각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안 부결로 LG 중심의 후발 통신사업자 통합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당장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유동성 관리가 관건으로 부상했다"며 "외자유치를 재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3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낮췄다. 현대증권은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시훈 연구원은 "재무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업 전반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위원도 "두루넷 인수 문제까지 물려있어 최종 지원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