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충격'] (빈소 표정) "유능한 기업인…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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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몽헌 회장의 빈소에는 고인의 생전 위치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찾았다.
그들이 고인을 기리며 건넨 말들도 다채로웠다.
재계 인사들은 경제가 어려울 때 능력있는 기업 총수를 잃은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경험있고 유능한 젊은 기업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관계 인사들은 고인이 심혈을 기울였던 남북교류사업 완수에 무게를 뒀다.
고건 국무총리는 "고인이 추진했던 남북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되도록 통일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진념 전 부총리는 "남북교류 사업은 투명성을 바탕에 깔고 남은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한 일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번 일이 남북관계 개선에 전국민이 나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소속 정당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김성호 민주당 의원은 "정몽헌 회장의 죽음은 개인적인 아픔이 아니라 남북 분단의 아픔을 대변한 일"이라며 "현대와 정 회장이 이뤄놓은 업적이 결실을 맺도록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나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이 무리한 특검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점도 있지만 이 문제는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상현 민주당 고문은 "이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기업인이 과연 있을지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한완상 한성대 총장은 "정치적으로 해결할 일을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대 해결하려고 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아픔이 아닌 역사의 비극"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