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충격'] "대북사업 公기업서 인수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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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북한이 5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금강산 관광의 임시 중단 의사를 밝히자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우선 북측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는 동시에 현대아산과 금강산 관광을 계속해 나가도록 북측을 설득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관광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아태평화위와 현대아산이 협의해 결정하기로 돼 있다"며 "양측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정부 차원에서 현대아산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 당국자는 현대아산에 대한 자금지원설과 관련, "현재 현대아산이 적자상태이긴 하지만 금강산관광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대아산의 적자상태가 확대될 경우 육로관광 등에 편의를 보장해 주거나 관광경비 지원을 위해 미집행된 2백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회에 승인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 산하 공기업의 현대아산 대북 사업 인수설과 관련, 그는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막대한 재정을 담당할 여건이 되지 않는데다, 기본적으로 사업 경영 노하우나 경험 측면에서 현대아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금강산 관광사업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공기업의 금강산 관광 참여는 막대한 자금 투자를 수반하게 될 것이 뻔하며 결국 국민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성공단 개발사업이나 경의ㆍ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사업은 정 회장의 사망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 사업에는 현대아산의 역할이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경우 현대아산은 시공자로서 추후 공단 분양에만 관계하고 사업은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주관하고 있다.
철도ㆍ도로 연결 사업에서도 현대아산은 하청을 받아 북측에 단순히 자재ㆍ장비를 제공하는 수준이어서 3대 남북경협 사업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